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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rase

정철훈, 견딜 수 없는 나날들

한 마음이 한 마음으로부터
지워지고 있네

해도 달도 저만치 멀어져가네
알고 있던 모든 것이
희미해지네

살았던 시간들이
뿌옇게 흐려지고

지난밤 울며 꾸었던 꿈이
기억나지 않네

흘러간 날들이 바다 속에 가라앉고
폭풍에 으깨진 하얀 거품만
미친 듯 떠도네

내가 나로부터 잊혀지고 있네
살아갈 날들이 우두둑
부러지고 있네

정철훈, 견딜 수 없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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